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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민심 그대로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일산시장의 먹거리



일산시장에는 과연 어떤 맛이 담겨져 있을까?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네 식문화에서 반찬은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위치다. 요즘은 싱글족이 많아졌다. 식당에서 혼자 사먹는 것도 궁상스럽다. 싱글족이 '라면'과 '햇반'을 뿌리치고 반찬을 해먹겠다는 건 정말 큰 맘을 단단히 먹은 것이다. 이럴 때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장의 반찬이다. 시장 곳곳에 반찬가게들은 이제 주부들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젊은 사람들이 주로 구입할 것이란 생각과 달리 요즘은 어르신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반찬가게를 지나던 중 3팩에 5천원이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3팩을 구매하였다. 옆에 참기름 1병이 8천원이고, 깨소금 작은 봉지가 2천원이었는데, 1천원을 깍고 9천원에 참기름 1병과 깨소금 작은 봉지 하나도 구입하였다.
반찬은 멸치, 무말랭이, 오징어 젓을 구매하였다.



지난번 경동시장을 방문하였을 때에도 인삼 1근을 구매하였었다. 경동시장에 있는 인삼도매센터와 가격차이는 별로 차이가 없어보였다. 가운데에 보이는 잘 생긴 놈으로 1근에 12000원을 주고 인삼도 구매하였다.


다른 시장과 같이 일산시장에서도 젖갈류나 생선류, 그리고 떡집들이 많이 있었다. 주말에 열리는 5일장이라면 손님들이 더욱 많을 것 같다.


즉석두부상점, 건어물상점, 그리고 정육점 등의 모습...다른시장처럼 일산 5일장에도 지붕에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다른 시장보다는 시설이 많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조만간 일산 시장도 많이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것 같다.


각종 야채들과 나물류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산시장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곧 봄이오면 다양한 봄나물로 넘쳐날 것 같다.


추어탕 한그릇 또는 매운탕 한그릇이 생각나는 미꾸라지의 활기찬 모습


일산시장에서는 특히 닭발집이 많았고, 토종닭 한마리에 1만원이었다. 토종닭 한마리가 1만원인데 왜 배달 치킨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전통시장에서 직접 생닭을 사다가 집에서 직접 후라이드 치킨을 해먹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산시장을 대표하는 맛집인 중앙식당의 간판모습이다. 그 아래에 길게 줄지어선 손님들이 많았다.
찹쌀 야채 순대의 깊은 맛을 보려면 일산시장 방문시 꼭 맛봐야할 필수코스가 아닐까?
금촌, 파주, 일산에서 먹는 순대의 맛은 더 기막힐 듯 하다. 필자도 군대에서 100일 휴가 나와서 복귀시
순대 20인분 싸들고 복귀했던 생각이 난다.


싱싱한 생선을 고르기 위해서는 재래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원산지 표시도 잘 되어 있고, 상인에거 전해 듣는 요리법이나 기타 좋은 상품에 대한 정보는 구매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소주병에 담겨서 판매가 잘 될지 항상 궁금해 하였던 들기름과 참기름이
일산시장 방문시 길가에서 기름 짜는 기계를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몰랐지만 참기름을 짜는 기계를 처음 봐서 그런지 꽤 신기해 보였다.
고소한 냄새가 자리를 떠나도 오래도록 남는다. 다른 반찬가게에서 참기름 한병을
구입하긴 했지만 바로 짜낸 참기름을 살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설날이 지나긴 했지만 직접 만들어진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는 여전히 야식으로 괜찮은 메뉴라고 생각된다.


직접 만들어진 묵의 모습...양념장 만들어서 묵사발 한그릇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랩으로 포장되어 떼깔이 더 고와 보였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묵이 아닌 직접 만들어진 묵이라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덩이 구매하여 할머니하고 같이 먹는다면 그 맛은 더욱 맛있을 듯 하다.



우동 국수, 마른 칼국수, 도토리 국수, 감자국수, 검은+흰 쌀국수, 백년초, 호박국수, 쑥국수 등 다양한 국수 종류를 판매하는 상점도 있었다. 밀가루 음식을 특히 좋아하는 나로써는 잔치국수, 칼국수 등이 바로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양도 정말 푸짐해보였다.


가게 안에서는 직접 면발을 뽑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떡집에서 특히 눈길을 끈 하트모양의 떡 모습...



깨소금 작은 한봉지에 2천원, 중국산 참기름 1병이 8천원이었다. 이전에 3팩에 5천원하는 반찬을 샀던 곳이라서 1천원을 깍아서 9천원에 참기름 한병과 깨소금 작은 봉지 하나를 구매하였다.


일산시장 노점상 중에는 한약재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지방간에 좋은 헛개열매의 모습이다.





큼직한 도너츠를 판매하는 가게.


시장표 후라이드 치킨.


정말 두툼한 떡갈비.


참외로 만들어진 참외 절임.


정육점의 다양한 고기들.


아직 봄이 오진 않았지만 달래의 모습.





일산시장에서 소문난 삼정 닭발.


분식집이 별로 없었지만 분식집에서 먹은 양이 푸짐한 오뎅. 1인분에 2천원. 


정말 매웠던 떡볶이. 1인분에 2500원.


김밥용 김 5천원에 구입.


중국산 당근 2개에 1천원에 구입.


중국산 인삼 1근에 1만 2천원에 구입.


천원을 깍아서 9천원에 구입한 참기름 한병과 깨소금.




보통 한팩에 2천원 정도 하거나 양이 많을 경우 한팩에 3천원하는 반찬이...일산시장에서는 운좋게 3팩에 5천원에 구매하였다.
 

지금까지 일산시장을 다녀와서 사진과 함께 짧지만 후기를 남겨보았다. 시장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상당하다고 한다. 그들이 가진 정보와 지식, 이야기들이 물건과 함께 덤으로 딸려오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얻어내고 싶다면, 시장에서만큼은 털털한 태도로 동네 아줌마와 수다 떨듯이 장을 보면 좋겠다. 시장에서는 소소한 것에서부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전통시장에 가자. 그리고 꼭 단골집을 만들면 좋겠다. 일산시장은 5일장이고, 조금 거리가 먼 시장이라서 단골 가게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경의선 기차도 한번 타고 가족끼리 바람쐬러 가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