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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섭이 데뷔하였을 때가 아마 내 기억으로는 1988년과 1989년 사이였던 것 같다. 당시 라디오에서 엄청나게 흘러나온 변진섭의 노래들...
홀로된다는 것부터 새들처럼까지...정말 앨범 하나에 히트곡이 정말 많았다. 그러나 변진섭의 음반들은 한국 대중가요계에서 명반으로까지는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다.
윤상, 전람회, 더 클래식, 김수철, 한영애, 장필순, 이상은, 현진영, 이승환,  신해철, 윤도현, 강산에, 신윤철, 김건모, 서태지 등의 가수들은 한국대중가요 200대 명반에도 많이 포함되는데, 왜 변진섭의 데뷔 앨범은 한국대중가요 200대 명반에도 포함되지 못했을까? 히트곡이 정말 많은 가수인데 한국 평론가들은 변진섭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이상우와 변진섭, 박학기 등의 가수들은 앨범에 히트곡이 많이 있음에도 그들의 앨범이 명반으로까지는 평가받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얼마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황치훈'씨의 투병생활과 '달빛역전만루홈런'의 사망 소식을 접하였다. 아직 40대도 안된 가수들이 뇌졸증에 걸리다니 믿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40대의 한국 남성 가수들은 건강하게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면 좋겠다.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는 윤종신, 이승철이 신인가수를 뽑는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이 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고, 오랜만에 가수 이적과 싸이가 신보를 내놓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변진섭은 7080세대의 가수이기는 하지만,  그또한 통기타 가수이며,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가수이다. 통기타 치며 노래하는 한국의 음유시인으로 정태춘이 있었다면, 조금 더 세련된 한국의 음유시인으로써 변진섭의 노래는 7080 세대들에게는 정말 좋다. 최근에는 통기타 치며 노래하는 강승윤, 김지수, 장재인, 김보경, 김그림 등의 가수가 등장하여 걸그룹, 보이그룹 등의 아이돌이 대세인 현재의 대중가요씬에서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슈퍼스타K 시즌1에서의 서인국과 조문근, 길학미는 금새 시들해진 느낌이지만, 슈퍼스타K 시즈2에서는 TOP11 모두가 인기 가수가 될 듯 한 묘한 분위기이다. 다음 시즌 3을 노리는 MNET 케이블 방송국의 전략일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가수가 되어 미니앨범이 쏟아지는 상황은 왠지 인기에 편승하는 급조된 느낌이라서 허각과 존박의 앨범들은 그렇게 썩 기분좋게 듣지는 못했다.


변진섭은 한국에서 대표적인 40대 남성 발라드 보컬리스트이다. 3년 만에 그의 새로운 미니 앨범이 발표되었다. 미니 앨범에 수록된 곡은 모두 7곡으로 5곡의 신곡과 2곡의 연주곡 버젼이 수록되어 있다. 목소리만으로는 그가 40대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나이를 먹지 않는 그의 목소리는 늦가을에 들으면 소스라치게 감성적이다. 2007년 'Drama' 앨범이후 3년 만에 새로운 미니 앨범을 발표하였다. 어떤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와 작업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코러스에 '박선주'라는 이름은 눈에
들어왔다. 이번 앨범은 '몹쓸 사랑', '눈물이 쓰다' 신곡 2곡에 리메이크된 '내안의 그대', '잊을 수 없어', '아름다워'를 비롯하여 총 5개의 트랙으로 되어 있어 변진섭표 발라드의 느낌은 여전하다. 1번 트랙 '몹쓸 사랑'은 박선주의 작사, 작곡으로 박선주의 코러스도 들어있다. 아코디언처럼 생기었지만, 앨범 부클릿에서는 Badoneon 이라는 악기라고 되어 있는데, 연주자는 '하림'이다. Badoneon 악기와  기타 연주의 느낌이 변진섭의 목소리와 더욱 어우러져 늦가을의 느낌이 더욱 진하게 들려온다.


2번째 트랙에는 타이틀곡인 '눈물이 쓰다'가 포진되어 있다. 가사에서는 사랑의 아픔을 애절한 변진섭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가사지 옆에는 눈가를 어루만지는 변진섭의 옆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볼 수 있다. 늦가을에는 역시 사랑과 관련된 가사와 노래가 참 듣기에 좋다. 이은미의 '애인이 생겼어요.'노래와 함께 변진섭의 '눈물이 쓰다'라는 노래를 들으면 현재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묘한 감동을 주는 노래일 듯 합니다. 4번 트랙은 변진섭의 9집 수록곡이었던 '내안의 그대'가 리메이크되어 수록되어 있다.  2009년 늦가을에는 신인 남성 가수 '조은'의 '그리워진다'에 감동했었는데, 2010년 늦가을에는 변진섭의  '눈물이 쓰다'와 '내안의 그대'로 다시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별과 그리움의 정서를  현악기와 어쿠스틱 사운드로 표출해내는 강렬한 변진섭의 서정미는 늦가을 떨어지는 낙엽과 낙엽 타는 냄새를 맡으며 듣는다면 정말 좋은 발라드 곡이 아닐 수 없다.  3번 트랙 '잊을 수 없어'는 어쿠스틱 기타 인트로로 시작되어 변진섭도 발라드 음유시인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2AM이 부럽지 않은 40대 남성의 막강 감성이다.  5번 트랙에는 '아름다워'라는 곡이 담겨있다.  희망적이고 상큼한 사랑의 노래로 조금 강한 비트의 음악 배경에 희망적인 변진섭의 고음역대의 목소리도 감미롭게 들을 수 있다.



1987년 '우리의 사랑이야기'라는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정말 많은 히트곡과 함께 20년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노래하고 있는 변진섭은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노래하면 좋은 남성 발라드 대표 가수이다. 노래하는 남성 발라드 가수가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는 정통성 유지하며 꾸준히 노래하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게 느껴진다. 1989년에 나온 변진섭의 2집 역시 대박 앨범이었다.

1989년에는 어떤날 2집 앨범도 나왔고, 김현철도 '춘천 가는 기차'로 가요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신촌블루스 2집 앨범도 당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한, 노래를 찾는 사람들도 2집이 나온 시기였고, 라디오에서 듣는 '광야에서'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는 독특한 느낌의 곡이었다. 한대수도 2집 앨범이 나왔고, 김흥국의 호랑나비로 대박을 터트린 1989년 이기도 하다.







또한 1989년에는 태진아의 옥경이가 대박을 터트린 해이기도 하다. 봄여름가을겨울도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라는 2집 앨범을 발표하고
어떤이의 꿈을 열심히 들려주었었다. 그리고 변진섭과 비슷한 시기에 많이 활동하였던 이상우와 이상은도 많은 곡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대중가요계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가수들이다. 그리고 1989년에는 전인권의 2집 앨범도 발표되어 '돌고, 돌고, 돌고' 또 돌았고, 외국번안곡 '사랑한 후에'로 좋은 평을 들었다.

50대에도 변진섭의 명품 발라드 곡은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