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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글래스턴베리를 검색하다보니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도 있었다. 필자가 영국에서 열리는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에 대해서 알게 된것은 핫뮤직이라는 음악 잡지를 보던 시기에 알게되었다. 1998년에 뒤늦게 오아시스의 음악도 들으면서 핫뮤직 잡지를 보게 되었는데, 그 잡지에는 록 페스티벌를 정리한 기사가 있었다.

 

집에 있는 핫뮤직 잡지에서 '세계의 락 페스티벌'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았다. 1998년 7월호 핫뮤직 잡지이다. 메인 기사에는 데이브 매튜스 밴드가 소개되고 있었다. 익스트림 메탈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라서 영국의 블랙 메탈 밴드 '크래들 오브 휠스', 그리고 호러 음악 특집 등등...당시에 음악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잡지였다. 세계의 락 페스티벌에서는 롤러팔루자, 영국의 도닝턴 페스티벌, 네덜란드의 다이나모 오픈 에어,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 여성들만의 페스티벌인 Lilith Fair, 그리고 헤비한 밴드들이 많이 나오는 오즈페스트, 모던락의 질주 속에 살아남은 하드락 파티인 레딩 페스티벌 등이 소개되고 있다. 역시 영국에서 록 페스티벌이 가장 먼저 많이 발달해온 것 같다. 물론, 미국에도 많이 있겠지만, 미국은 너무 넓어서...ㅠ.ㅠ.

 

 

1998년도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에도 블러, 푸 파이터스, 로비 윌리암스, 스테레오포닉스, 토리 에이모스, 밥 딜런, 닉케이브, 펄프, 소닉 유스, 토니 베넷, 맨슨, 리알토, 데프톤즈, 언더월드, 플라시보 등의 록밴드와 그외 잘 모르지만 재즈 밴드들도 다른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였다.

 

 

전리오님의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은 처음에 책을 보았을 때 여행에세이인줄 알았다. 그런데 소설책이라서 놀랐다. 록음악과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을 컨텐츠로 소설책을 쓰다니 정말 놀라운 발상이었다. 뛰어난 상상력과 함께 현존하는 록밴드 이야기와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의 축제 이야기도 책 내용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운 점은 왕복 항공료, 숙박 비용, 캠핑 준비물과 준비비용, 교통비, 식사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은 소설책이었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참 재미있게 읽은 소설책이었다.

 

40여년을 지켜온 영국식 페스티벌의 진수가 바로 글래스톤베리 록 페스티벌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열리는 록페스티벌에 가보았는데,

책 내용 중 필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와 본다.

 

 

어떤 진실.

그래 나는 어떤 진실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 진실이라는 것이 도대체 존재하는지 모르겠고, 그 정체가 어떤 것일지 어렴풋한 실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서 펄떡 펄떡 뒤는 진정한 날 것 그대로의 진실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 흔적이라도 말이다.

그러고 보니 주연을 만난 순간에도 그런 펄떡거림을 느꼈던 것 같다.

밴드를 한 것도, 피아노를 배우게 된 것도, 어떤 펄떡 거림이라는 걸 찾고 싶었던 것이다.

회사를 그만둔 것도 내가 살아서 숨쉬는 존재라는 걸 부정당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는 걸 느껴 보고 싶었던 거다.

글래스턴베리가 나에게는 그런 곳이었다.

글래스턴베리에 가면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펄떡거림을 느껴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지은이 전리오님의 표현대로 정말 글래스턴베리에 가면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펄떡거림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그러한 펄떡거림을 느껴본 것은 1998년 4월에 내한한 메탈리카의 공연에서였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그날 거대한 펄떡거림으로 진동을 퍼트렸었다. 그러나 많은 밴드가 등장하는 록페스티벌의 펄떡거림은 더욱 거대하리라...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공연장에서 스탠딩 콘서트의 개념이 아직은 없었다. 의자가 있었고, 간혹 그 의자에 올라서서 공연을 보는 편이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안전요원이 뭐라고 할 때가 많았다. 그 이후 2000년 이후부터 록페스티벌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발전한 것 같다. 그동안 록페스티벌의 꾸준한 발전을 위해 공연기획을 힘써온 관계자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이라도 전하고 싶다.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의 시작은 1970년 글래스톤베리에 있는 마이클 이비스라는 사람의 목장에 1천 5백명 가량의 히피들이 집결했으며. 이들은 마크 볼란, 알 스튜어트 등의 연주를 들으며 입장료를 내고 농장의 우유를 공짜로 얻어갔다고 한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그만큼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은 록음악매니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그럼 먼저 저자부터 소개해드려본다.

 

- 저자 소개
네이버 음악 부문 파워블로거, 프레시안, 멜론 등에 글을 썼다.
서울대에서 총연극회 회장을 지냈다. 혼자 해설하면서 야구 보는 걸 좋아한다.
생태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http://blog.naver.com/physist

 

음악을 했던 분은 아니지만, 음악 애호가, 자유기고가, 네이버 음악 부문 파워블로거로써 이러한 소설책을 쓰다니 정말  대단한 상상력을 지니신 분 같다.

 

전리오님의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이라는 소설책의 책 표지 모습이다. 맨 앞줄에서 공연 보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히 부지런한 록매니아들일 것 같다. 록페스티벌이나 라이브 공연장에서 특히 맨앞줄에서 공연을 보거나 뮤지션이 던져준 드럼 스틱이나 기타 피크를 잡는 사람들은 아마 기분이 더 좋지 않을까...

 

스티비원더, 오아시스, 뮤즈, 콜드플레이가 섰던 바로 그 무대

전 세계 음악팬의 성지, 글래스턴베리를 만나다!

뮤즈의 비트보다 강렬하다,
HD 영상보다 생생하다!
위트 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만나는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필자는 지난 여름에 후지 록페스티벌에 관련된 어느 홈페이지의 이벤트가 있길래 응모를 해보았었다. 왕복 항공권, 후지 록페스티벌 1일권 티켓, 그리고 호텔 숙박료까지 여권도 준비해놓고 이벤트에 응모하였지만, 당첨되지는 못하였다.  록 페스티벌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깃발과 수많은 록매니아들...정말 대단한 광경을 담은 사진이다. 그리고 책 내용의 각 단락 앞에는 록밴드와 곡제목, 그리고 해석되어 있는 가사 몇줄이 소개되고 있고, 소설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간다. 페스티벌을 좋아하고, 록음악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아쉽게도 책에서는 오아시스가 공연 전에 팀이 해체되어 오아시스의 공연을 보지는 못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아시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에 간것인데, 아마 주인공 못지 않게 필자도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책에서는 주인공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푸는 모습, 그리고 여자친구 이야기, 글래스톤베리로 가기 전의 훈련이야기, 글래스톤베리에서 '헐크'라는 인물을 만나 같이 공연을 보며 텐트 캠핑 생활과 두 청춘의 좌충우돌 공연 관람 이야기 등이 전개된다.  

 

각 챕터마다 시작하기전, 너바나, 오아시스, U2,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쉰, AC/DC, 제이슨 므라즈, 비틀즈,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롤링 스톤즈 등 록밴드의 히트곡과 곡의 가사 몇줄이 소개되어 있다. 가사 내용과 곡 제목을 생각해보면, 소설 책 내용과 절묘하게 잘 맞는다는 느낌도 받았다. 영국에서 펼쳐지는 록 페스티벌이고, 하드코어나 강한 헤비메탈 밴드들이 나오는 록페스티벌이 아닌 영국의 모던락 밴드 위주의 록페스티벌 공연이지만, 아일랜드 밴드인 U2도 나오고, 미국 밴드인 RATM도 나오고, 호주 밴드인 AC/DC도 나와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기는 하였다. 책을 읽을 분들은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제이슨 므라즈의 곡을 넣어서 음악감상도 하면서 책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오아시스의 히트곡 중에 한곡인 'Live Forever'....주인공과 헐크가 캠핑장에서 같이 통기타를 두드리며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오아시스라는 밴드의 음악은 60년, 70년대 비틀즈의 음악 스타일과 많이 닮아 있지만, 비틀즈는 신사의 이미지라면, 오아시스는 왠지 악동클럽에 막 가입하여 개구장이처럼 음악하는 느낌도 강하게 드는 록밴드이다.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을 읽다보면, 록음악매니아들에게 크게 어필할만한 에피소드도 등장하고, 록페스티벌을 많이 가본 음악 매니아들이라면 정말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다. 내년에는 뮤즈나 라디오헤드를 만날 시간이라는 속편이 나오지는 않을까?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을 같이 관람하게될 '헐크 호건'이 등장하는 부분이다. 록큰롤 사운드가 일품인 AC/DC의 'BACK IN BLACK'이 가사와 함께 있다.

 

 이 책에에서는 모티브가 된 사건 3가지가 있다. 작가가 2009년에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에 다녀온 것과 2005년 런던 시내 폭탄 테러 사건, 그리고 2009년 오아시스 록밴드의 팀 해체 사건...런던 시내 지하철과 버스에서의 폭탄 테런 사건을 모티브로 주인공의 여자친구 '주연'이 영국에서 폭탄 테러로 실종된 내용, 그리고 헐크라는 블로그 이웃을 만나기전 런던에 사는 이치가와 씨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치가와 씨의 딸도 그 폭탄 테러 때 실종되었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존 레논의 노래 'Imagine'은 반전의 노래이므로, 지은이 전리오님은 책 내용과 음악의 내용을 일치시키고 있다.

 

 

 

 

 

 

 

 제이슨 뮤라즈의 I'm Yours의 노래는 주인공과 헐크 호건의 사랑과 잘 어울리는 곡이다. 글래스톤베리에서의 캠핑 생활과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내용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책의 뒷표지에는 펑크록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님의 추천의 글도 있다. 이 책을 읽는 직장인들이라면 내년 여름에 휴가 쓰고 '글래스톤베리'로 고고씽할 분들이 무척 많아질 것 같다.

 

 

직장인들은 특히 일상생활에서 탈출하여 여행을 즐기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정말 큰 기쁨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때에도 보면 서울, 경기 지역의 음악매니아들이 엄청나게 모였었다. 록페스티벌은 10대, 20대의 젊음의 축제라면, 재즈페스티벌은 30대, 40대의 어느정도 음악의 'Soul'이 깊어진 세대의 축제라는 느낌도 들었다. 전리오님의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이라는 소설책을 읽고나니 많은 록페스티벌을 소재로 소설책이 더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여름 록페스티벌 하나 관람하고 와서 다시 이 책을 한번 더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