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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ovie

합합계의 실력파 듀오 '아이콘' 데뷔..힙합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by 엘븐킹 2009. 11. 21.

한국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 킵루츠(KEEPROOTS)와 스타들의 랩 선생님 에이맨(AMEN)이 뭉쳤다.! 2009년 하반기를 뜨겁게 강타할 준비된 실력파 힙합 듀오 ‘아이콘(ICON)’이 데뷔 앨범 'ICONtact'을 발표했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킵루츠'이고, 오른쪽이 '에이맨'이다. 아이콘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킵루츠(KEEPROOTS)는 부산 출신으로 18세 때부터 DJ 생활을 시작해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조PD, 라이머 등 선배 힙합 래퍼들과 만나 2003년에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은지원, 마이티 마우스, 리쌍, 다이나믹 듀오 등의 곡을 제작하며 남다른 감각을 과시했다. 킵루츠(본명 이근수)는 1박 2일, 스친소의 TV프로그램에서 은초딩(은지원)의 친구로도 활약하였다. 또 다른 멤버로 전문 래퍼인 에이맨(AMEN)은 중학교 시절부터 랩에 일가견을 보였고, YG엔터테인먼트에 영입되었다. 가수 세븐과 연습생 동기이기도 한 에이맨은 가수 데뷔를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끝에 소속사를 나왔다. 룰라의 리더 이상민이 제작한 5인조 남성아이돌그룹 'QOQ'에서 활동하다 군에 입대했습다. 전역 후 라이머를 만나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눈을 뜨고 샤크라, 전진, FT아일랜드, 아이유, 이승기, 티아라, 왁스, 미스에스 등 수많은 가수들의 음반에 래퍼로 또는 랩 선생님으로 활약하였다.
한국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 킵루츠(KEEPROOTS, 본명-이근수)
전문 래퍼인 에이맨(AMEN, 본명-이승민)
-관계있는 뮤지션-
랩, 레코딩 엔지니어 라이머(Rhymer, 본명-김세환)
- 이번 데뷔 앨범에 Featuring 참여한 뮤지션 - 

 필자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여성 랩퍼 '미료'와 2NE1의 'CL'의 랩이 더 귀에 와닿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걸그룹 전성시대이다보니..얼마전에 들어보았던 MC몽과 은지원의 앨범..그리고 리쌍과 드렁큰 타이거의 최근작도 좋았는데.. 이젠 랩퍼들의 전성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힙합 장르도 표현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에픽하이처럼 세련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화려한 랩을 하거나 많은 동료 뮤지션들이 피처링을 통해야지만 그런데로 앨범을 발표하고 음반시장 TOP100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드렁큰 타이거의 이번 최근작도 그렇게 오래 순위권에 남아있지 못했고, 리쌍의 최근작도 잠깐 TOP 1위도 해보고 10위권안에 있다가 금새 하락새를 보였다. 드렁큰 타이거와 리쌍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과 토크쇼에서 그나마 자주 볼 수 있는 힙합뮤지션이다. 
노래방 문화가 발달한 한국 대중 가요 문화에서 아직은 발라드와 댄스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강세이고, 2009년에는 걸그룹 전성시대에 원더걸스도 미국활동 중에 잠시 한국을 들렸다가 중국 공연을 준비하는 단계이며, SM, YG, JYP 모두 뛰어난 걸그룹을 보유하고 있어서 남성 듀오들은 간혹 명맥만 유지하거나 예능에서 가끔 얼굴을 볼 수 있는 정도이다. 물론, 밤무대나 지방 행사에서는 왕성히 활동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의 경우 힙합장르를 그렇게 자주 듣지는 않았다. 홍서범이 김삿갓을 외쳤고, 신해철이 느끼한 랩을 시도했고, 서태지, 듀스가 등장하면서 힙합, 랩 장르도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이 YG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만들면서 힙합, 댄스 음악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지만, 걸그룹과 보이 그룹에 한정된 모습이다. 룰라는 힙합 표현의 한계를 넘어 레게 스타일의 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다. 최근에 다시 뭉쳐서 싱글곡을 발표하고 간혹 예능프로그램에 나오지만, 필자 생각에 대학축제나 행사, 밤무대를 뛰기위해 음악성보다는 돈이 되는 싱글곡을 발표한 느낌이었다. 은지원과 MC몽의 경우는 활발한 예능 활동으로 발표하는 힙합과 랩음악이 그런데로 선전하지만, 가요는 여전히 발라드, R&B, 그리고 걸그룹의 섹시한 댄스 음악이 올해 겨울이나 내년 봄까지도 압권일 듯 하다. 연말 시상식이 정말 화려할 것 같다. 필자가 글을 작성하는 중간에 2NE1의 CL과 민지가 싱글곡을 발표하여 음원다운로드 사이트에서 1위에 랭크되었다. 실력파 전문 랩퍼 '에이맨'도 자신의 꿈을 위해 YG 엔터테인먼트를 탈퇴하고 나와서 새로운 소속사에서 팀을 결성해 이번 데뷔 앨범을 내놓기는 했지만, 에픽하이, 드렁큰 타이거, 리쌍의 2009년도 음원 판매량과 앨범 판매량은 기대보다는 조금 못한 상황이므로, 아이콘의 대중가요계 입지가 어느정도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너 레코드 회사가 아닌 '소니뮤직'의 굵직한 메이저 레코드회사를 통해 '아이콘'의 데뷔앨범 'ICONtact'이 나왔으므로, 음원 판매량과 앨범 판매량을 떠나서 소니 뮤직과 몇 장의 앨범을 발표하기로 계약했다면 소리없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창착활동과 공연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때는 또 새로운 피처링 뮤지션들이 많이 등장할텐데, 원투가 새로운 싱글곡에서 '서인영'을 선택했듯이 '아이콘'도 실력이 있지만, 아직 히트곡이 없으므로 '작곡'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며, 랩퍼의 실력과 대중적인 힙합 감각은 인정되지만, 힙합장르의 특성상 표현력의 한계가 있으므로, 참여하는 보컬들의 인지도가 높아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배우 장근석의 경우 노래를 썩(?) 잘하지도 못하지만 인지도가 높으니 '베토벤 바이러스' OST 참여곡과 '미남이시네요' OST 참여곡 '말도없이'가 순위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실력보다는 확실히 인기가 중요한 대중가요계이다. 필자가 힙합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은 90년대 뛰어난 활동을 한 '듀스' 때문도 아니다. '듀스'의 경우 음악은 잘 만들었지만, 랩 실력은 혀가 꼬이는 듯 들렸다. 그 후, 윤도현이 TV프로그램 MC를 맡으면서 힙합 장르도 많이 방송 했었고, 이때 등장하여 멋진 힙합 라이브를 들려주는 드렁큰 타이거의 힘있는 파워풀 랩이 필자의 귀를 자극했던 것 같다. 또, 순수한 정통 락을 많이 고집하던 윤도현이 드렁큰 타이거와 함께 노래하고 랩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윤도현이 TV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작곡의 대가(?) 또는 대갈(?) 유희열로 바뀌면서 힙합보다는 걸그룹에 더 목숨거는 것 같다.
은지원, MC몽, 길, 이하늘이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맹활약하므로 힙합 가수나 랩퍼도 자주 예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걸그룹 전성시대에 힙합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안되므로.........
 
 킵루츠와 에이맨 두 사람은 '라이머'를 통해 함께 팀을 결성하고 음반을 2009년 11월 12일 발표했다. 항상 대중음악의 배후에 있던 두 사람이 드디어 가요계 전면에 나선 셈이다. 총 11곡이 담겨있는 이번 앨범 ‘아이콘택트(ICONTACT)’는 킵루츠의 친구이자 음악동료인 '은지원(예능에선 초딩이지만, 힙합계에서는 대딩인) 비롯해 길미, 샛별, 최정철, 배치기의 무웅,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 태완 a.k.a C-LUV, Supreme Team의 Simon D, Lanya, 가리온, 진보, Showhow의 현무 등 정말 화려한 피처링진을 자랑한다. 그러나 해외에 유명한 녹음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명성있는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고, 톱 가수가 피처링으로 참여하였다고해서 그 앨범이 대박난다는 보장은 없다.
여러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한 경험의 소유자이기도 한 프로듀서 킵루츠의 세련된 힙합 음악적 감각과 언더그라운드 힙합과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갈고 닦은 오버그라운드 힙합을 접목시킨 에이맨의 랩 실력이 돋보이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실험성 강하면서 첨단을 달리는 힙합 음악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힙합계의 진정한 아이콘이 되었으면 좋겠다.



트랙리스트 & 음악감상
01. ICONtact
음악매니아들과 접촉을 통해 진정한 한국음악의 ‘아이콘(ICON)’이 되고자 하는 '아이콘'의 인트로 성향의 랩을 들을 수 있다. 랩에 등장하는 '랩장사꾼(?)', '종합선물세트(?)'라는 단어가 귀에 쏘옥 들어온다. 아이콘의 힙합, 랩, 일렉트로닉 음악과 함께 듣는이로 하여금 심장의 'PUMPING'이 확실히 되는 것 같다.

02. Beautiful Lady feat. 은지원
은초딩 '은지원'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타이틀 곡 'Beautiful Lady'는 경쾌한 비트가 신나는 일렉트로닉 신스 힙합곡이다. 풍성한 사운드와 에이맨의 뛰어난 랩실력을 역시 엣지 있는 스타일과 함께 들을 수 있고, 악기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인 미니멀한 곡이지만, 프로듀서 '킵루츠'의 뛰어난 작곡 능력과 앨범 프로듀싱 능력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감각에 아이콘의 느낌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타이틀곡이다. 

03. 모노드라마 feat. 길미
길미의 파워풀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3번째 트랙 '모노드라마'도 일렉트로닉 신스 힙합곡으로 전문 래퍼 에이맨의 멜로디어스하며, 상당히 흥겹게 리듬을 타는 랩의 특징을 명쾌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에이맨의 숨막히는 멜로디어스한 랩을 들으면 '아이콘'의 힙합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전문적인 음악 감각과 대중적인 음악 감각 사이를 잘 조율하는 멋진 곡이다.

04. 사랑할까요? feat. 샛별
샛별이 상큼한 보컬과 숨을 조금 죽인듯한 부드럽고 낮게 읊조리는 에이맨의 부드러운 랩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카메라가 등장하는 랩에서 들리는 '카메라 셔터음(?)'의 센스있는 감각도 너무 좋게 들린다.

05. 왜 그랬어... feat. 최정철
 R&B, 소울 보컬 최정철이 애절한 음색을 들을 수 있는 발라드 곡..'왜 그랬어'는 심플한 기타 스트링과 간결한 비트박스 위에 부드럽게 들리는 에이맨의 랩 서포트가 괜찮은 곡이다.
 

06. 주파수를 맞춰라 feat. 무웅 of 배치기, 상 추 of 마이티 마우스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와 배치기의 무웅이 참여하여 이번 앨범에서 가장 경쾌하고 신나는 힙합곡이다. 자! 손 머리위로..그리고, 중간에 들을 수 있는 코믹한 랩과 가사에 등장하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내 조카보다 어리다고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힙합매니아들과 크게 공감가는 부분이라 재미있는 곡이다. 아이콘의 두번째 싱글곡으로 마음에 드는 노래이다.

07. LUV HIPHOP feat. 태완 a.k.a C-LUV, Simon D of Supreme Team
08. 끌린다 feat. Lanya
09. 서울 상경기 feat. 가리온
10. 공작새 feat. 현무 of Showhow, 진보
11. PHANTOM OF HIPHOP feat. Pizmo


나머지 트랙들도 감각적이며, 완성도 높은 힙합, 랩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음악적인 완성도 외에 아이콘의 이번 데뷔앨범에서는 많은 피처링 뮤지션들이 참여하였는데, 은지원을 비롯하여 길미, 마이티마우스의 상추, 슈프림팀의 사이먼 디, 가리온 등 걸출한 피처링 뮤지션들의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등을 충실하게 보장해주고 있다는 점도 관심있는 부분이다. 참여한 피처링 뮤지션들이 실제 작사에 참여한 경우 저작권 협회에 등제하고 수익을 나누기로 한 점은 '아이콘'이 원칙을 지키는 진정한 힙합
뮤지션이라는 점에 대해서 신뢰감을 더 높여주는 듯 하다. 클럽 문화가 많이 발전한 우리나라에서 오랜 시간 많은 뮤지션들의 서포트 역할을 해온 아이콘의 두 멤버가 이번 데뷔 앨범을 통해 그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더 많은 창작 의욕과 힙합 가수로서의 음악 열정을 발표하는 앨범을 통해서 오래오래 간직하면 좋겠다. 기분이 울적할 때에는 ‘아이콘(ICON)을 마우스로 자주 클릭하고, 그들과 힙합 친구가 되어 '색깔있는 Contact 렌즈'를 끼고서 삐딱하게 바라보지 말고 관심을 갖고 응원하며, ‘아이콘택트(ICONTACT)’ 라는 타이틀처럼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힙합의 열정을 잘 소통하고 신나게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아이의 힙합 하트콘(힙합 사랑을 나타내는 ‘하트(heart)’와 힙합 감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imoticon)’이 결합된)은 음악매니아의 CDP, 핸드폰, MP3P등에서 오래오래 플레이 될 것이다.
아이콘의 힙합 프로듀서 킵루츠와 랩선생 에이맨의 유닛 조합은 멋진 힙합 결합 이며, 뛰어난 힙합 궁합을 보인다. 아이콘의 힙합 음악이 뛰어난 스타덤(?)에 올라 다음 앨범에서는 더 뛰어난 피처링 뮤지션의 덤(?)까지 함께 하면 좋겠다.

 

<ICON - Beautiful Lady (feat. 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