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화풍물시장] 전통시장의 문제점은?

[인천강화풍물시장] 전통시장의 문제점은?

(1) 대도시 소비자의 소비트렌드 변화

오늘날 대도시의 소비자들의 주요 소비 트렌드 변화는 어떤가요?

첫째,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구매를 추구합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의 급속한 위축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대형할인마트에 유리하게 작용했고, 지금까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해왔던 기존 소매 업체와 전통시장은 이러한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응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둘째, 젊은 세대들이 중요한 구매계층으로 부상하였습니다. 기성세대와는 상당히 다른 가치관과 감성적 욕구를 지닌 젊은 세대들이 소비시장에서 중요한 구매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일상생활용품에는 저가격 선호 성향이 나타나는 반면 기호성, 취미성 상품은 개성화, 고급화, 다양화의 성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은 이러한 젊은 층의 소비성향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이 다소 어려운 실정입니다. 강화풍물시장의 경우 주요 고객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많았습니다. 매 2일과 7일 열리는 5일장 시기와 주말에는 손님들이 많겠지만, 평일날은 조금 썰렁하므로 젋은층도 시장에 올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셋째, 소비에 있어서 편의추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과 자동차의 대중화로 인해 점포 선택 시 교통 및, 쇼핑의 편리성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소비자들은 상품비교를 위해 여러 점포를 돌아다니는 것을 원치 않고, 한 점포내에서 여러 제품을 비교하여 일괄 구매하려는 원스톱 쇼핑 욕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주부들이 매일 저녁 가까운 시장에서 장을 보던 소비형태에서 2주 또는 1달에 한 번 자동차로 대형마트를 방문하여 필요 물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비트렌드 변화의 현실 상황은 비교적 바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전통시장으로서는 매우 위협적인 요소가 됩니다.

(2) 신유통업체의 급격한 성장

고급화 전략을 전개하는 백화점, 접근편의성과 입지적 우위를 강조하는 슈퍼마켓,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삼던 전통시장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유통구조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무점포 방식의 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 신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인해 커다란 변화와 위협을 받아 왔습니다. 낮은 가격과 일괄구매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형마트와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TV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의 발달은, 가격 경쟁력 만을 무기로 삼아 왔던 전통시장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가격만 저렴하게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 강화풍물 시장 입구 근처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축산물 도매센터도 있습니다.

 

▲ 그리고 강화풍물시장에서 오른쪽으로 큰 길가에는 'SK마트'라는 대형할인마트도 위치하고 있더라구요.

 

▲ 그리고 가격파괴점포의 일종인 천원백화점 DC마트도 강화풍물시장 근처 상가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저가격, 고품질의 상품이 전통시장보다 훨씬 나은 서비스로 제공되는 대형마트가 도심 곳곳에 생겨났고, 이들은 취급 상품의 종류 또한 전통시장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아직 강화풍물시장 근처에는 대형마트가 많지는 않지만, 아파트가 많이 생기면  대형할인마트가 더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3)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시장 지원

정부의 시장활성화 지원정책은 시설 등 가시적인 요소에 중심을 둔 단기적 성과 위주의 지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로 인해 많은 전통시장들이 아케이드, 점포 간판, 보행통로 정비, 건물 외관 개선 등의 시설현대화가 이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인천 강화 풍물시장은
현대화된 2층 건물로 전통시장보다는 대형 할인 마트와 비슷한 외형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차장 시설도 잘 되어 있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활성화 지원이 오히려 시장의 특성화와 차별화를 저해할 뿐 아니라 전통시장 자체의 정체성마저 잃게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섭니다.

인천 강화 풍물시장은 살 거리가 풍부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상인의 친절 서비스와 쇼핑환경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즐길거리는 부족하고 볼거리는 차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근처에 있는 SK마트와 같은 새로운 유통업태가 더 생긴다면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차원, 즉 전통시장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활성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인천 강화 풍물 시장은 상인들의 살아있는 기가 손님을 끌어들이며, 강화도 대표 특산물인 비릿한 새우젓갈과 알싸한 순무가 기다리고 있는 특산물을 저렴하게 만나는 시장으로 맛과 멋이 뛰어난 시장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