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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작업 세계를 알려온 칼 라거펠트의 사진 작업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소개된다는 것과 그간 열린 전시와 차별화하여 올해 새롭게 촬영된 사진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는 점, 그가 연출한 단편영화, 인터뷰 영상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기존의 전시보다 다양화된 컨텐츠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지금껏 공개된 적 없었던 샤넬과 펜디의 2011년 F/W 컬렉션 사진과 더불어 새롭게 촬영된 패션 사진, 라거펠트의 뮤즈로 활동해 온 모델들의 인물사진, 그리고 그가 지금껏 작업해 온 다양한 장르의 예술 사진과 단편 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사진전시회였다.

















<동영상으로 담아 본 칼 라거펠트 사진전>













전시장에서는 존 레넌 부인인 오노 요코의 퍼포먼스를 렌즈에 담은 작품도 여러 점 선보인다. 샤넬의 남성 톱모델이자 그의 뮤즈인 바티스트 지아비코니 사진과 브래드 크로닉의 관능적인 누드 사진도 전시장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새로운 프로젝트와 도전에 자신을 아낌없이 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칼 라거펠트의 저력은 때로는 도발적이고, 때로는 실험적인 사진들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사진들을 보면서 '패션은 변화에 관한 모든 것' 이라고 정의한 창의적 발상이 완전하게

아름다운 비주얼의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사진작은 작가 한 명의 손끝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장르가 다양하다. 인물과 누드, 정물, 풍경, 건축 등 그가 30년 가까이 찍은 사진 400여 점이 걸려 있다. 그간 공개된 적 없던 샤넬과 펜디의 2011년 추동(秋冬) 컬렉션 사진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