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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의 13집 앨범이 나왔다. 정말 장수하는 대한민국 남자 싱어 중의 한명이다.  박상민의 13집이자, 앨범 타이틀은 '일 더하기 삼'으로 '일'은 박상민을 의미하고, '삼'은 부인과 두 딸을 의미한다. 썬글라스를 쓰고, 수염을 길러서 왠지 노총각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는 품절남이었다. 이번 박상민의 13집 앨범은 종이 디지팩으로 되어 있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시디보다는 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져서 더 손이가는 앨범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자와 썬글라스가 보이고, 영어 이름과 13집을 표시하는 글자가 그의 수염 모양을 닮아 있는 듯한 모양으로 '소'자 형태로 새겨져 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이후 박상민의 앨범을 CD로 구매하지는 못해서 그동안 그의 앨범이 어느 음반사에서 나오고 있는지는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 소니뮤직에서 앨범이 나오고 있었다. 앨범의 뒷면에는 쉼표 표시가 있는 의자가 하나 보이고, 13곡의 노래 제목과 음반 배급사 등이 표시되어 있다.

박상민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1992년이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서태지, 김종서, 이덕진, 강산에 등이 데뷔하고 잼, 노이즈, EOS 등이 활동하기 시작하던 시기이다.
TV에 선글라스를 쓰고 록밴드 형식으로 어느 키작은 보컬이 등장했다. 노래 제목은 '빛바랜 시간 속에서'...그의 첫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던 록발라드이지만, 그렇게 히트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서울 보다는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자주 방송되었던 곡인데...왜 히트를 하지 못했는지 의아스럽다. 물론 90년대 초반에 굵직한 가수들이 많았던 시기라서 그런지 박상민이나 박강성 등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입지를 넓혀나갔을 것 같다.
그의 창법은 허스키하다. 록 보컬로도 잘 어울리지만, 대중가요에도 잘 어울리는 중후한 뽕필도 있어 그의 익살스러운 표정과는 잘 어울리지 않게 매우 애절한 남성 보컬이다.  한동안 그의 활동을 매체를 통해 접하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대박을 터트렸다.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좋은 곡을 한 곡 준 것이다. '멀어져간 사람아'라는 히트곡으로 그는 인기 가수가 되었다. 히트곡 '무기여 잘 있거라'는 필자도 무척 좋아했던 곡이다. 이 곡 하나로 박상민의 앨범을 사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아쉽게도 '무기여 잘 있거라'와 '청바지 아가씨' 이외에 다른 곡은 그저 그랬다.  그의 앨범에는 록발라드 곡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 13집 앨범에도 그의 중후한 록발라드 곡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소니뮤직에서 그의 앨범이 나오고 있으니 15집, 20집 쭉쭉 앨범이 뽑아져만 나올 것 같고, 물론 라이브 앨범, 베스트 앨범, 그외 컴필레이션 앨범 등등 무척 많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그의 앨범에 'I never leave u alone' 이라는 문구와 그의 새끼손가락이 보인다. 그는 약속했다. 팬들과의 약속은 오래도록 지켜질 것이다.
그의 수염은 소를 닮았다. 그가 드디어 선글라스를 벗었다. 동안의 얼굴이다. 수염도 깎으면 길거리를 지나가도 그를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앨범에는 많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팬들이 보내준 사진도 있다.

박상민을 닮은 애기 합성 사진과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고양이 사진이 보인다. ㅋ


앨범 부클릿에는 센스있는 빈 공간도 있다. 팬들이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때 글이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번 박상민의 13집 앨범도 이전 박상민 스타일의 곡들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가사 내용이나 앨범 작업에 참여한 박상민의 부인과  두 딸이 있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소중한 앨범으로 느껴진다. 박상민의 부인과 두 딸도 앨범 작업에 참여하고 있어 팬들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을 앨범이 될 듯 하다. 가을에 더욱 잘 어울리는 박상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호소력 짙고, 애절하다.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박상민은 이번 13집 앨범에서 가족 사랑도 듬뿍 담고 있다.  앨범 전체 수록곡이 모두 완성도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13곡의 수록곡을 'Repeat' 버튼을 눌러놓고 CD PLAYER에서 반복해서 듣기에도 좋다. 박상민의 데뷔도 록밴드로 시작했으므로, 이번 앨범에서도 록사운드를 바탕으로하는 곡들도 많이 들을 수 있으며, 여전히 듣기에 편안한 박상민의 발라드는 올 가을 외로움을 달래주기에도 좋다.

수록곡 리스트
01. 그대만의 바보 - 메인 타이틀 곡
02. Oh
03. 떠밀지마(Feat. 허인창(B.N.R))
04. 상민씨 사랑해(Feat. She)
05. 내가 사는 이유
06. 사랑한 자의 부탁
07. 잘 가라 사랑아
08. 사랑 그리고 우정(Feat. She)
09. 나뿐입니다
10. 애절가(DEAR K.H.S)
11. 길이 아닌 길
12. 그대만큼만
13. 하늘 아래 그 무엇이(Feat. Baby Girls)

앨범의 타이틀곡인 '그대만의 바보'는 박상민의 히트곡인 '눈물잔'을 선사했던 국내 최고의 작곡가 조영수가 심혈을 기울여 작사하고 작곡한 곡으로 지난 3월 결혼식 때 박상민을 위해  부인이 깜짝 공개한 눈물의 편지 내용을 답가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미디움 템포의 소프트 록발라드곡인 '그대만의 바보'는 밝고 경쾌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가사로 밝고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박상민의 따뜻한 목소리와 잘 어우러져  듣는 이의 기분을 매우 흐뭇하게 해준다.  2번째 곡 'Oh'는 하이업 템포의 흥겨운 록사운드로 곡의 중반부와 후반부 '타미김'의 세련된 기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3번째 곡 '떠밀지 마'는 힙합가수 겸 작곡가인 라이머가 만든 힙합리듬의 발라드 곡으로
예전에 기타리스트 산타나가 다른 젋은 뮤지션과 함께 멋진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었던 것처럼 40대 박상민의 애절한 록보이스와 20대 힙합 뮤지션의 랩도 정말 잘 어울린다.  4번 트랙 '상민씨 사랑해'는 가수 김상배가 작곡한 곡으로 보사노바풍의 노래로 박상민의  부인과 주고받는 보컬라인이 무척 귓가를 흐뭇하고 즐겁게 해준다.
5번 트랙 '내가 사는 이유', 6번 트랙 '사랑한 자의 부탁', 11번 트랙 '길이 아닌 길' 이렇게 4곡은 박상민이 가장 아끼는 곡을 리메이크 하였다.
8번 트랙 '사랑 그리고 우정'에서도 박상민의 부인이 피쳐링으로 참여하고 있고,  신예작곡가 승시학이 작곡한 곡으로 블루스 Feel(?)이 살며시 느껴지는 곡으로 40대의 중후한 박상민의 록보컬과 매우 잘 어울린다.  10번 트랙 '애절가'는 80년대 느낌이 나는 록발라드 곡으로 쓸쓸하고 외로운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이다.
12번 트랙 '그대만큼만'은 역시 국내 최고의 작곡가 '조영수'의 곡으로 박상민의 허스키한 창법과 대중적인 취향에 매우 잘 부합하는 록발라드 곡이다.
마지막 13번 트랙 '하늘 아래 그 무엇이'는 유리상자가 박상민의 결혼 선물로 준 곡으로 박승화가 곡을 만들고 이세준이 가사를 만들었다. 박상민과 두 딸이 함깨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딸을 키우는 아빠, 엄마 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