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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ovie

Raymond & Maria 달짝찌근한 스칸디나비아의 팝음악속으로...

by 엘븐킹 2011. 7. 28.

Raymond & Maria 레이몬드 앤 마리아라고 하는 스웨덴 출신의 5인조 혼성밴드의 음반을 들어보게 되었다. 디지팩이다. 앨범을 개봉하기전 비닐포장 윗면에는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데 광고 문구가 보였다. 홍보 문구에는 '당신의 첫번째 스칸디나비아 잇-아이템', '스매싱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 프로듀서',  '전세계 최초 한국발매'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그렇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팝음악은 자주 접하기는 어려운 음악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활동하는지 잘 알지 못했던 스매싱 펌킨스의 전 기타리스트인 '제임스 이하'가 앨범 프로듀싱을 하였다는 사실은 모던록, 얼터너티브록 매니아들에게는 관심을 받기에 좋은 부분이었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는 이번에 첫 영어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아쉬운 점은 앨범 제목이 길고, 곡명이 긴 것이 많다는 것이다. ㅠ.ㅠ. 음악은 달콤하지만 가사 내용은 그렇게 달콤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보컬리스트 2명, 베이스 연주자 1명, 기타연주자 2명으로 총 5명으로 구성된 이 혼성그룹은 스웨덴과 북유럽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팀이다. 이번에 워너뮤직을 통해서 세계에 그들의 음악성을 알리게 되었는데, 스매싱 펌킨스의 전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가 직접 프로듀싱을 해주고 영어 가사로 앨범을 발표하였다. 이번 앨범을 처음 들어본 필자로는 바이킹의 후예들인 스웨덴 사람들의 음악성이 강인한 느낌보다는 역시 ABBA, 카디건스 등의 후배들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달콤하며 달짝찌근하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스웨덴에는 록시트, The Europe, 잉위 맘스틴 등의 유명한 뮤지션이나 그룹이 많다.

- 수록곡 리스트 -
1. The Fish Are Swimming Slower Every Year
2. 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
3. It Could Have Been You
4.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
5. Remember Me
6. Don't Say When You Leave
7. Nora Wellington Jones
8. No
9. Come To Me
10. My Father
11. They Love You (Korea Special Bonus Track)
12. Like (Korea Special Bonus Track)

앨범을 처음 들어보았을 때 리듬이 경쾌하며 달콤하며 여성 보컬리스트의 음색 또한 달콤하기 그지 없었다. 요즘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1분 미리듣기 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K-POP 음악들도 인트로가 짧고 바로 보컬이나 랩퍼가 등장하는 경우가 20초나 30초 이내에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스웨덴 POP인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음악을 들었을 때 상대적으로 더욱 짧은 인트로라서 놀랐다. 보너스 트랙 2곡을 포함한 12곡 모두가 인트로가 매우 짧고 20초 이내에 보컬의 음색을 들을 수 있거나,
어떤 곡은 바로 보컬의 허밍이 등장하기도 하여서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음악도 결과적으로는 '상업적이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처음 느꼈던 달콤함은 여성 보컬리스트 2명의 미모만 더 예뻤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앨범의 특징은 흰색으로 매우 순수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앞표지에는 여성 멤버 한명의 앞얼굴이 등장하고, 앨범의 뒷면에는 다른 여성 멤버의 뒷모습이 담겨져 있다. 남성 멤버들은 3명이 있는데, 여성 멤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서 약간 아웃포커싱 되어서 흐릿하게 보인다. 한명은 대머리이고, 두명의 남자는 얼굴의 브이라인과 측면 모습이 보이는데, 구렛나루가 인상적이고 흰색 와이셔츠를 입어서 멤버들이 모두 White 색상으로 의상을 통일한 느낌이다. 스웨덴 사람들이라서 머리색상이 금발인데, 의상이 흰색이라서 더욱 밝은 느낌이 들고, 음악 또한 달콤하기 그지없어서 그런지 왠지 마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들으면 정말 좋은
음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앨범 안을 들여다보면 시디 알맹이도 흰색이고 전체적으로 흰색으로 통일한 순수한 느낌의 시디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는 1990년대 후반에 스웨덴 출신의 멜로딕 데스 메탈들을 많이 들었었다. In Flames, Dark Tranquility 등이 스웨덴을 대표하는 멜로딕 데스 메탈팀들인데, 내한공연도 하여서 직접 공연을 보기도 하고 아직도 좋아하는 스웨덴의 헤비메탈 팀들이다.
물론 그 이전에 혼성듀오인 록시트의 음악도 좋았으며, LA메탈을 듣기 이전에 좋아했던 스웨덴의 록밴드 The Europe은 히트곡이 빌보드 차트에도 올라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였고, 후배 록밴드들이 많이 커버하기도 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또한 스웨덴은 데스 메탈 강국이기도 하다. 바이킹의 후예라서 그런지 헤비한 사운드도 정말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못지 않게 강하게 밀어부치는데, Entombed, Cemetary, Grave, Unleashed, Dismember, Vermin, Carnage, Excruciate
등의 데스 메탈 팀들이 정말 많은 활동을 하였으며, 블랙 메탈의 전설적인 밴드 Bathory 또한 스웨덴 출신이다. 그외 스웨덴 출신의 블랙메탈, 데스 메탈, 고딕메탈 팀은 정말 많아서 모두 나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필자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출신의 익스트림 밴드만 즐겨찾아 듣기도 하였었는데, 밴드 멤버들의 가지치기 사이드 프로젝트 활동도 많아서 스웨덴의 뮤직씬은 정말 탄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스웨덴의 달콤한 팝음악을 듣게 되어서 많은 관심이 가기도 한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음악은 스웨덴의 '아바'나 '카디건스'가 생각나는 전형적인 달콤한 스웨덴 팝음악의 전형이다.  가장 귀에 꽂히는 추천 곡은 4번 트랙으로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곡이기도 하다. 상당히 기분을 업시켜 주는 음악으로 비오는 날 들으면 우울한 기분을 저 멀리 100m 이상 쫓아낼 기분 전환의 곡으로 매우 좋다고 느껴진다. 힐링 뮤직의 느낌도 강하다. 리듬 또한 좋아서 어깨를 들썩이며 흥겹게 따라부르기도 좋은 곡이라고 생각된다. 앨범의 부클릿에는 곡에 대한 설명도 담겨있고, 한글 번역 가사도 수록되어 있다. 4번 트랙은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이기도 한데, 제 3세계에서 벌어지는 다국적 기업의 노동력 착취와 공정 무역 등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익명으로 만들어진 세상은 아무도 당신의 이름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월급만을 받기 위해 다니는 직장에서 우리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회사의 제품을 사게 되며 이러한 '익명으로 만들어진' 사이클은 깨야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긴 곡이라고 한다. 뜻박이었다. 곡은 달콤한 느낌인데, 가사 내용은 묵직했다. 꽉찬 스트라이크 느낌이 들었다. 알맞은 각도로 들어오는 투수의 슬라이드성 직구인데, 정작 공을 받은 포수는 묵직한 노래의 가사에 흠칫 놀랄지도 모르겠다. 후크송이 많은 K-POP 음악만 즐겨 듣다가 비오는 우울한 오후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음악을 듣는다면 흥겨운 멜로디가 절로 기분이 향상될 것 같다.

달콤한 멜로디와 귀를 자극하는 귀여운 여성 보컬의 음색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냥 흘려듣고 잊어버릴지도 모르는 스웨덴 출신의 팝음악인데,  날카로운 가사가 숨겨져 있어서 가사를 음미하며 오래 듣고 싶은 느낌도 강하게 든다.
2번째 트랙에 있는 'No One Notices Your Brand New T-Shirt'는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히트곡이라고 하는데, 박수를 치면서 듣기에 좋은 느낌이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의 첫 싱글 곡이자 대단한 히트를 기록한 곡의 영어 버젼이라고 한다.

P.S. '레이몬드 앤 마리아'라는 밴드명은 서로 파트너를 바꿀 수 있는 스톡홀름의 오래된 섹스 클럽에서 따왔다고 한다.

음악만 들으면 순수하고 달콤한데, 밴드명도 그 의미는 예사롭지 않으며, 가사 또한 날카로와서 그런지 오래 기억될 스웨덴 팝밴드가 아닐 수 없다. 제임스 이하의 공연에서 오프닝 밴드로 나오지는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앨범을 제작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

안더스 아키레드 (Anders Akered) : 드럼(4, 5, 6, 8번), 바이올린(3, 4번), 현악기 편곡(4번 트랙)
케빈 마쉬 (Kevin March) : 드럼 (1, 7, 9번 트랙)
제임스 이하 (James Iha) : 전기 기타와 퍼커션(5번 트랙), 백 보컬(7번 트랙), 슬라이드 기타(1번 트랙)
아담 쉴리싱어 (Adam Schlesinger) : 피아노 (7번 트랙)
모텐 트롬 (Marten Tromm) : 드럼 (3번 트랙)
마리카 달바크 (Marika Dahlback) : 첼로 (4번 트랙)
파르 린드퀴비스트(Par Lindqvist) : 비올라 (4번 트랙)
아나 로델 (Anna Rodell) : 바이올린 (2번 트랙)
아나 위부스터 (Anna Weibust) : 비올라 (2번 트랙)
요나 산델 (Janna Sandell) : 바이올린 (2번 트랙)
크리스띠안 홀그런 (Christian Horgren) : 첼로 (2번 트랙)
니클라스 브롬마레 (Niklas Brommare) : 현악기 편곡 (8번 트랙)

사진 : 존 스바리스브리키 (Jonn Svarisbrick)
제작 : 제임스 이하 (James Iha)

스웨덴 팝음악의 특징
출처 - http://www.reportworld.co.kr/report/data/view.html?no=194843&agentid=naver


 

아바(ABBA)로 대표되는 스웨덴 팝의 특징은 달콤함이라 할 수 있다.  스웨디쉬 팝은 스웨덴에서 발표된 수많은 팝음악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바, 에이스 오브 베이스, 야키다 같은 팀은 물론 80년대 득세했던 수많은 유로 댄스와 심지어 잉베이 맘스틴 같은 헤비메탈 장르까지도 포함한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카디건스를 위시한 새로운 경향의 스웨덴 음악들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스웨디쉬 팝이라는 것은 일종의 스타일 혹은 경향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유럽 팝의 일종에서도 스웨디쉬 팝은 특히 메이저 코드의 멜로디를  많이 사용하며 듣기 편안한 악기 군을 동원한 편곡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웨디쉬 팝의 특징은 아바의 음악을 근원으로 하며, 낙천적이고 밝은 멜로디와 인상적인 훅, 얇고 투명한 코러스, 디스코 비트 등의 요소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