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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만 해도 기분~좋아! 옛장터의 정취 간직한 '보물창고' 경동시장

전통을 자랑하는 재래시장...

우리는 흔히 전통 시장을 재래 시장이라고도 부른다. 전통시장과 재래 시장은 어떻게 다를까? 전통 시장이란 우리 나라에서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시장을 말한다. 재래 시장 역시 예전부터 있던 시장을 뜻하지만 특별히 오늘날 새롭게 생겨난 백화점 따위의 현대식 상점과 구별하는 뜻으로 주로 쓴다. 그래서 재래시장은 1980년 이전에 세워져 시설이 낡고 현대화가 필요한 시장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재래시장은 장점은 싱싱한 채소나 어류 등을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둘러보며 가격을 알아본 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살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격을 흥정하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인심이 좋아 덤을 받을 수도 있고, 구하기 힘든 물건을 쉽게 얻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재래시장의 단점은 무엇일까? 대개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워 현금으로만 거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구입한 물건을 취소하고 돈으로 되돌려 받는 환불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세워진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시설이 낡고 쉴 만한 곳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끄럽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설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서울의 대표 재래시장으로는 동대문시장, 서울 풍물시장, 황학동 벼룩시장, 남대문 시장, 그리고 경동 시장이 있다.
구경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사람 사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옛장터의 정취를 그댈로 간직한 '보물창고'인 경동시장을 다녀와보았다. 경동시장은 도매, 소매 시장으로, 1960년에 문을 열었다. 지금은 전국의 한약재가 모여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소비되는 인삼과 꿀의 약 4분의 3, 전국 한약재의 3분의 2가 경동시장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사라져 가는 옛 장터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제기동 경동시장에는 옛 정취가 남아 있다.



경동시장은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명성이 높다.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시장이 현대화를 대폭 수용한 데 비해 서울에서 더 이상 보기 힘든 재래시장의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는 경동시장이다.
경동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일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임산물이 옛 성동역과 청량리를 통해 들어왔는데, 이 모든 재료들이 경동 시장에 모여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풍년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신관 건물에 지금의 건어물 상가가 들어서면서 경동시장은 점차 규모가 커지고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큰길가에 정육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은 근처에 마장동 우시장 사람들이 단체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때 생산지 농민들이 가지고 온 농산물을 팔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위탁 판매가 성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경기도 구리시장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그런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경동시장에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놓고 파는 할머니, 장바구니를 파는 아주머니, 팥국수 파는 할머니, 바퀴벌레나 개미약을 파는 아저씨 등 다른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서민적인 풍경을 여전히 볼 수 있다. 사람들의 목청이 드높은 경동시장은 아직도 볼거리가 많은  대표적인 전통 재래시장이다.  








가야축산...
신선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한다. 이천에서 산지 직송해오는 쇠고기, 돼지고기가 부위별로 손님을 기다린다. 특히 돼지 갈비가 가장 잘 팔리는 품목. 고기를 저울에 달 새도 없이 칼로 척척 끊어내는 주인의 인심이 넉넉하다.
약령시 건너편 길가 상가 골목에 있다.






다양한 젓갈류...


팥죽을 파는 가게...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풍기 상회
흔히 볼 수 없는 자연산 나물들의 향긋한 내음에 코끝이 간질간질하다.
정말 큼직한 고추들이 많았다.





미꾸라지, 가물치, 그리고 자라...싱싱하게 펄떡대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 날개를 입에 물고 있는 닭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동시장은 경동빌딩과 신관, 구관, 그리고 그 사이에 미로처럼 뻗어 있는 골목과 광장을 통틀어 말한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야채와 수산물, 건어물, 먹을거리를 도매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경동시장을 이루는 큰길의 왼편에는 한약재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경동 약령시가 있다. 북쪽으로는 청량음료와 식료품을 파는 깡통시장이, 동쪽으로는 신선한 과일이 몰려 있는 동서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동서시장을 지나서 더 가면 청량시 시장이 바로 근접해 있다.


경동시장에서 처음 보았던 '겨우살이'...한근에 5천원정도이고,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좋다고 한다.




 


경동시장은 경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나물 사러 온 어머니, 몸이 허약한 자식에게 먹이려고 붕어나 미꾸라지를 담아가는 할머니, 점심 시간이면 국수가 불까봐 바쁘게 팥국수와 잔치국수를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까지,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동시장이다. 그래도 역시 경동시장의 매력은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이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아직 살아 숨쉬고 있는 '보물창고'...이곳이 바로 경동시장이다.


과일과 야채를 많이 파는 동서시장


건어물 상가





경동시장은 서울에서 과일과 채소, 건어물, 수산물, 축산물, 그리고 한약재 등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경동시장을 둘러보니 평소에는 보잘것 없게 생각하거나 그 가치를 몰랐던 물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에 밀려 전통적인 재래 시장들이 설곳을 잃어 가고 있으며, 우리의 소중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다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시장은 우리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창문이다. 시장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은 물론 땀 흘리며 살아가는 인생의 소중함까지 느낄 수 있다. 시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좀 더 건강하고 현명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