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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중국 화교 문화까지 접할 수 있는 전통시장-노룬산시장 최고의 추천 가게,영동 청과 상회(과일 도소매)와 볼거리

by 엘븐킹 2012. 3. 14.



중국 화교 문화까지 접할 수 있는 전통시장-노룬산시장 최고의 추천 가게



노룬산 시장 입구의 모습으로 주변에 꽃집이나 약국도 많이 있어요. 시장으로 가는 큰 길가에도 맛집이 꽤 많이 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반찬가게...이번에 방문한 노룬산 시장에서도 반찬을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 전통시장의 변화를 가장 많이 탄 건, 역시 반찬가게



시장은 언제나 물건도 많고 사람도 많습니다. 전통시장의 풍경은 늘 똑같아 보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조금씩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예전에는 많이 보이지 않던 것이 제법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반찬가게일 것입니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네 식문화에서 반찬은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위치죠.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으로 보기좋게 진열되어 있는 젓갈류의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반찬가게의 모습입니다.
주로 낙지젓이나 오징어젓을 많이 사먹어 보았는데요. 간장게장이 먹고 싶었지만, 1근 400g에 8천원이나 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어요.

# 바쁜 일상, 먹는 게 일

밥과 반찬이 주를 이루는 가정식에서 반찬 고민은 반복되는 근심거리입니다.
한가지 반찬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양념류는 둘째치고라도 감칠맛을 돋우기 위해 필요한 다른 재료들을 차례로 구입하다보면 이건 어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됩니다.
결국 '그냥 사다먹어?' 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듭니다.


노룬산 시장에서는 횟집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는 전복회와 다른 횟감들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구요.


전통시장에는 건강원도 있죠. 노룬산시장에서도 건강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경동시장 옆여 있는 한약상가인 '약령시 골목'을 다시 가고 싶어지는데요.


얼큰이 한방왕족발, 순대국 생선구이 집이네요. 메뉴가 다양하게 있고, 간판 외에 메뉴와 가격을 표시하는 현수막까지 달려있고...순대국이나 찌개류, 삼겹살이나 오리고기를 먹기에는 좋아보이는 음식점이네요.


남성의류점도 볼 수 있었는데...아직 꽃샘추위가 남아 있으므로 겨울 패딩 점퍼류와 남성 작업복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축산물을 판매하는 점포에요...역시 깨끗하게 잘 포장된 고기류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원산지와 가격표시도 잘 되어 있구요.


각종 슬리퍼류와 비올때 신는 장화...그리고 여성용 신발들이 진열되어 있는 신발가게입니다.



또 다른 반찬가게인 '강경 젓갈 직판장' 에서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젓갈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반찬류도 많구요. 무우 말랭이와 깻잎을 좋아해서 여기 반찬가게에서 무우말랭이와 양념 깻잎을 구매하기로 하였어요. 1근 400g에 4천원씩인데요. 반근 200g에 2천원씩에 구매하였습니다. 그 옆에 어리굴젓과 가자미식혜도 너무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근데 1근에 8천원씩이나 해서 그나마 저렴한 무우말랭이와 깻잎을 구매하였죠.



노룬산 시장에서 반근에 2천원씩에 구매한 양념깻잎과 무우말랭이의 모습이에요. 반찬의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꼭 젓갈류나 간장게장만 밥도둑은 아니니깐요. 필자에게는 깻잎과 무우말랭이도 밥도둑넘들입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때 필요한 바퀴달린 장바구니의 모습도 보이네요. 아마 해병대 출신 남편을 둔 아주머니라면
저것 빨간색상의 장바구니를 구매하지 않을까요? 해병대를 갓 제대한 후배를 보니 모자, 상의, 속옷, 가방까지 모두 빨간색을 고수하더라구요.


두부 전문점의 모습입니다. 두부 외에 고추장, 청국장도 파나 보네요.


만물 종합 주방 상점에서는 도자기와 주방용품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작업복과 밀리터리 군복 바지의 모습이에요. 한벌에 15000원이나 하네요. 그래도 의정부 제일시장에서는 18000원까지도 하였는데요. 노룬산 시장에서는 그래도 2,3000원 정도 저렴한 모습이었어요.


노룬산 시장에는 빵집이 많습니다. 에센브르제가라는 처음 보는 프랜차이즈 빵집도 있더라구요.
특히 샌드위치가 필자의 시선을 쭈욱 끌었지만...충동구매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반찬가게에서는 장조림류와 마른 볶음 반찬류가 많이 보였습니다.

# 나홀로 족에게 시장 반찬은 구세주

싱글족이 '라면'과 '햇반'을 뿌리치고 반찬을 해먹겠다는 건 정말 큰 맘을 단단히 먹은 것인데요. 이럴 때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장의 반찬입니다. 2천원짜리 저렴한 반찬도 있지만...양과 종류에 따라서 3천원 내지 4천원 이상 하는 것도 있는데요. 시장 곳곳에 반찬가게들은 이제 주부들의 필수코스가 되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주로 구입할 것이란 생각과 달리 요즘은 어르신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건어물 가게의 간판 모습이에요. 위에 작은 글씨로 '쿠폰 주는 집'이라는 문구가 있네요. 상품을 구매하면 쿠폰을 줘서 재구매율을 높이려는 전략인가 봅니다. 필자가 구매한 반찬가게와 과일가게에서는 쿠폰을 주지는 않았는데요. 슈퍼마켓처럼 쿠폰을 모아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 전통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한약재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담아 본 몇가지 한약재의 모습..
헛깨나무열매와 인진쑥의 모습이에요. 그리고 가시오가피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른 시장에서도 시장 건물 2층에 댄스학원이나 헬스장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아마 인천 가좌시장이었던 것 같아요.
건대입구역 노룬산시장에서도 시장 건물 2층에 음악학원과 헬스, 그리고 사진학원도 볼 수 있었습니다.


# 계절을 여는 해산물의 대표격이 바로 '쭈꾸미'

산란기를 앞둔 4월부터 초여름까지 쌀알 같은 알이 가득 들어찬 봄 쭈꾸미는 봄의 한복판을 알리는 제철음식 중 대표선수입니다. 당뇨도 예방하고 간도 해독하고 정력에 좋다는 쭈꾸미는 봄철 해산물의 황제라 칭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의 재철 생선을 주방으로 옮겨 보세요.



어느 옷가게 앞에 진열된 양말 꾸러미...같은 색상으로 되어 있어서 섞이지 않고 오래 신을 수 있는 양말들의 모습이네요. 오픈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양말 세트인데요. 품질이 좋아보였습니다.


자! 이제까지 노룬산 시장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간단히 살펴보았는데요. 이제 본 리뷰의 마무리 단계로 추천 가게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과일 가게에요. 가게 이름은 '영동 청과 상회' 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꽤 친절하시구요. 딸기가 아주 큼직하고 싱싱한 것이 ㅣ있어서 손님이 몰리더라구요.


낑깡, 오렌지, 사과도 진열되어 있는데, 오렌지는 망 하나에 6천원이더라구요. 다른 곳에서는 5천원 정도 하는데...조금 비싼 느낌도 있지만 오렌지 크기와 품질이 다르니 가격도 똑같지는 않겠죠...오렌지 큰망 하나가 6천원이고, 딸기 큰 것 한근이 6천원이었는데요. 두가지를 같이 사면서 1천원을 깎았습니다. 값을 깎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래도 뭐 1천원 깎는 것은 성공하였답니다.


영동 청과 상회(과일 도소매)에서는 동영상도 간단히 담아보았어요.


6천원짜리인데 5천원에 구매한 오렌지에요. 총 5개가 들어있고, 큼직한 놈이에요.


1근에 6천원하는 알이 굵은 딸기인데요. 오렌지랑 같이 구매하면서 천원 깍았죠.

# 계절을 알리는 메신저 - 딸기

가시지 않는 한기가 옷길을 여미는 3월 중순, 뺨에 와 닿는 차가운 공기는 여전히 겨울이건만 입춘 한파에서도 봄이 찾아왔음을 문득 알아채는 순간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시장에 등장하는 딸기를 볼 때입니다.
과일을 담은 시장바구니를 볼 때면 우리는 비로소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딸기는 3월과 4월 사이에 수확량이 많아져 시장에서 활발히 유통됩니다. 이 시기에 시장 과일가게 여기저기 수북이 딸기가 쌓이는데 왠지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여기도, 저기도 딸기입니다.
이 딸기의 공세가 조금 줄어들때 쯤이면 노란 참외가 늘어나면서 전통시장은 다시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겠죠.


딸기 피부가 아주 매끄러워요. 한입 배어 물었는데 헐...딸기가 꿀하고 싸워서 이길 것 같아요.

때깔도 고운 과일들이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자랑하며 진열돼 있는 과일가게 앞..
상인이 손뼉을 장단 삼아 치며 리드미컬하게 외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전통시장..

"자! 꿀덩어리 딸기! 큰딸처럼 푸짐하고 둘째딸처럼 사근사근하며 막내딸처럼 예쁜 우리 딸기! 입속에서 살살 녹기가 대한민국 최고요!
아이고, 아주머니 보고 우리 딸기가 방긋 웃네."


* 시장 상인들은 입담의 마술사들이네요.

마법 같은 입담이 한판 벌어지면 지나가던 행인들도 저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게 됩니다. 모여든 사람들은 맛보기 과일의 달콤함에 입이 취하고 상인의 농익은 입담에 마음마저 취하고 맙니다. 대체 여기에 과일을 사러 온 것인지, 상인의 입담을 들으러 온 것인지, 판소리 한마당처럼 재미나고 융숭깊게(?) 인생살이를 녹여내는 입담을 듣다 보니 그 사설에 넉을 잃고 빠져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