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83 20세기 소년들을 위한 네버엔딩 스토리 'Hurry Up, We’re Dreaming' 일렉트로닉 신스팝으로의 초대
위드블로그에서 오랜만에 음반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다. 밴드 이름은 M83 이고, 일렉트로닉 신스팝을 하는 프랑스 뮤지션이었다. 밴드는 원맨밴드로 뮤지션 이름은 안토니 곤잘레즈(Anthony Gonzalez)라고 한다. 처음 보는 뮤지션이고 처음 들어보는 그의 음악세계이다. 앨범은 2CD 앨범으로 되어 있고, 낯설지 않은 복고풍의 신스팝과 일렉트로닉 록음악 스타일인데, 팝적인 느낌도 잘 스며들어 있고, 밤이나 새벽시간에 들으면 꽤 괜찮은 느낌이다. 1990년대 중반 Depeche Mode의 신스팝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십 몇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촌스럽거나 그렇지 않았다.
M83의 음악도 나중에 10년 이상 지나서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음악이리라...앨범 커버는 괴상하게 생긴 인형 얼굴과 소년, 소녀가 방안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고, 앨범 타이틀은 'Hurry Up, We’re Dreaming' 이다. 왠지 겨울철에 들으면 더욱 잘 어울릴 것 같다. 서울의 밤하늘에서도 별을 가끔 볼 수 있지만,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듣는다면 더욱 어울리는 음악일 것 같다.
M83는 왠지 소총 M16이 생각나기도 하고, 숫자가 들어가는 이름이라서 왠지 촌스러운 느낌도 든다. 펑크록 밴드 중에 SUM41과 BLINK182도 숫자가 들어가서 촌스러운 느낌이었는데, 그러나 음악만큼은 세련되고 멋지다. M83은 2001년에 데뷔하여 정규 음반 4장을 포함하여 총 9장의 음반을 발매한 뮤지션이다.
M83은 바다뱀자리의 은하를 나타내는 단어다. 천문학을 좋아하는 음악애호가들에게는 더욱 매력있는
M83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앨범 속지에 M83이 어떤 의미라는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밴드명이 어떻고, 뮤지션의 외모나 가사 내용에는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우선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오느냐가 내겐 더 중요하다.
감성적인 음악을 많이 선사하는 파스텔뮤직에서 나와서 그런지 감상시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싱글 히트곡인 2번째 트랙 'Midnight City' 를 들었을때에는 독특한 신디사이저 소리에 잘 적응이 안되기도 했다.
중간에 섹소폰 소리가 나오기도 하여 아..프랑스 뮤지션들은 역시 섹소폰을 좋아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왠지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이적과 유재석이 들려주었던 '압구정 날라리' 음악이 생각나기도 했다.
M83은 우주형 날라리가 아닐까?
퇴폐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중간 중간 인터루드 형식의 짧은 곡도 있지만, 런닝타임도 짧지 않고 인트로도 짧지 않으며, 신디사이저 소리와 보컬의 음색이 복고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한부분 촌스럽지는 않다.
M83은 어느 한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가진 뮤지션 같다.
스매싱 펌킨스의 명반 3집 Mellon Collie & The Infinite Sadness를 듣고
자기도 이런 스타일의 대작지향적인 더블 음반을 기획하였다고 하는데...
음악 스타일은 틀리지만 록적인 사운드, 슈게이징스러운 사운드는 스매싱 펌킨스에게서도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또한, Depeche Mode나 유럽에 있는 많은 신스팝, 일렉트로닉 뮤직에서도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스매싱 펌킨스의 명반인 3집 더블시디 Mellon Collie & The Infinite Sadness를
1998년에 종로 도매 음반점인 '세일음향'에서 구입하고는 정말 열심히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M83의 음악스타일이 스매싱 펌킨스의 앨범만큼이나 나에게 감동을 많이 주지는 않았지만
요즘 들을게 없던 시기에 예전의 록음악이나 팝음악을 찾아 듣던 나에게 M83의 음악은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느낌이다.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 K 등으로 KPOP은 요새 들을 음악이 너무 많아졌다.
아이유 신보도 나왔고, 그외에도 KPOP은 들을 음악이 너무 많다.
그렇다보니 요새는 외국 음악을 잘 안듣게 되는 것 같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친근한 KPOP이 넘쳐나는데 굳이 외국 음악을 찾아듣기는 조금
귀찮아졌다. M83처럼 새롭게 알게된 음악의 경우 적응하는 데에도 나의 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젠 흘러간 KPOP이나 최근 KPOP이 편하다.
우주적인 사운드는 이전에도 많은 프로그레시브 록, 메탈밴드와 익스트림 메탈 밴드,
그리고 다른 여럿 뮤지션들이 많이 시도하였었다. 인스트루멘탈 기타 연주자도 많이 다루는
컨셉이기도 하다. M83의 이번 앨범을 들으면 역시 우주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Universe 외에도 다양한 여러가지 음악 느낌을 시도하고 있는 듯 하다.
앨범 속지에서는 M83의 이번 앨범은 30여 년간의 인생을 담은 음반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 안토니오 곤잘레즈가 결혼하여 애를 낳았다면 애기의 탄생 부터 커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시도도 나중에 기획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M83의 음악은 또한 영화 음악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든다.
안토니 곤잘레즈(Anthony Gonzalez)의 M83은 록밴드의 사운드와 전자음악을 적절히 배합하여
네오 슈게이징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전자적인 소스에 리버브 걸린 보컬과 기타 노이즈 등을
신디사이저 고수(?), 달인(?) 답게 배합하여 포스트록/모던록 매니아와 일렉트로닉 팬들까지도
만족시키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Intro는 짧지 않은 런닝타임으로 영화 음악같은 느낌도 강하고, 러시아계 미국인인 고딕/다크 일렉트로닉 디바 졸라 지저스(Zola Jesus)가 참여한 곡이기도 한데, 안토니오 곤잘레즈의 폭넓은 인맥과 다양한 악기 연주 능력도 뛰어나 보인다. 이곡은 라이브연주시 직접 베이스 기타를 연주한다고 한다. Intro는 성의없는 제목이 아쉬울 정도로 박력있고 아름다운 첫 곡이다. midnight city는 싱글 커트된 곡으로 뮤직비디오 먼저 접하였는데, M83다운 사운드의 표본이 되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트랙으로 뮤직비디오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Reunion은 싱그러운 기타 톤과 질주감과 포스트-펑크 풍의 비트에 듀란 듀란을 연상시키는 곡이다. 1980년대 댄스클래식 느낌이 강한 곡이다. 고음의 보컬라인과 저음의 코러스 라인이 묘하게 대비를 이루고, 여기에 여성 보컬의 나즈막한 나래이션이 이어지는 곡이다. 나팔바지와 뽀글뽀글 파마머리가 생각나는 곡이다. Raconte moi une histoire는 어린이의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진 동화같은 일렉트로니카 튠으로 엇박자처럼 느껴지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초반에 나오면서 정겨운 소녀의 음성이 매우 귀여운 느낌의 곡이다. New Map이란 곡에서는 풍성한 사운드와 더욱 유기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2번째 시디에서 가장 감동적인 곡으로는 Splendor라는 곡이다. 피아노 건반음으로 천천히 시작되는데 매우 감성적이고 팝적인 느낌이 강하다. 중반부에 가스펠풍의 어린이 합창단까지 등장하고 키보드 사운드를 들으면 성스러운 느낌이 정말 좋다.
앨범 속지를 참고하면, CD 1번 트랙부터 두번째 CD 마지막 트랙까지 정주행으로 감상해야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그러나 성격이 급한 나머지 곡의 앞부분 1,2분 정도만 급하게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앨범 제목에도 'Hurry UP'이 들어가서 인가...필자는 역주행하며 듣기도 한다. 이 작품은 애시드 하우스-포스트-슈게이징-에픽 스타일의 일렉트로닉 신스팝 음악이다. 안토니오 곤잘레즈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은 아닐까...다양한 음악 스타일이지만 1980년대의 음악이 생각나는 복고풍이라서 왠지 새로운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1980년대에 지구에서 태어난 안토니오 곤잘레즈도 어린시절 1980년대 음악을 많이 들으며 자랐을 것 같다. 음악 스타일은 복고적이지만 사운드 메이킹은 매우 우주적이고 현대적이며 세련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M83의 음악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러나 왠지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지는 않는다. 또 2CD로 작업하면 어쩌지...아니면 다음 작품은 더욱 EPIC 스타일에 3CD를....너무 정력적인 음악 창작에 대한 열정도 음악 매니아들에게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은 1년마다 앨범을 내기보다는 몇년에 한번정도 앨범을 내면 좋을듯.. 오늘밤 꿈에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이 바퀴벌레 먹는 장면과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올 것 만 같다.
최근 공지영 작가의 '봉순이 언니'를 읽었었다. '봉순이 언니'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라서 1980년대 음악스타일인 M83의 음악과는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복고풍 감성에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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