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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phist - Wheel of Fortune 실력파 힙합프로듀서 소피스트의 앨범감상


 
앨범소개

운명의 수레바퀴에 몸을 맡긴 프로듀서, ‘더소피스트(TheSophist)’

더소피스트(TheSophist)는 'Listen up 2'의 비트메이커로 시작해 다수의 앨범에 참여하여 숨은 공로를 쌓아온 실력파 프로듀서다. 첫 앨범 타이틀인 'Wheel of Fortune'(운명의 수레바퀴)은 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 10번 카드의 이름이다. 카드의 의미처럼 앨범에 운명을 걸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듯 정성을 최대한 담아낸 비트들을 한데 모았다. 

한국 힙합계에서 대표적인 엠씨들이 참여한 앨범이다. 매 앨범 실험적인 음악과 안정적인 퀄리티를 보여주며 떠오르는 집단 'Salon 01'에선 대장 'VON'을 비롯해 최근 유니크한 플로우로 주목받는 엠씨 'Pento', 씬을 가로질러 맹활약중인 'JA'가 참여했다. 또한 'Overclass'의 거목이자 한국 힙합의 숨은 명곡들을 손수 빚어낸 엠씨 'B-Soap'과 'ADV'를 이끄는 파워풀한 랩퍼 'JJK'의 자신의 스타일을 한껏 드러낸 리릭을 선보이고 있으며 산뜻한 음악의 전달자 'Cloudancer'의 랩퍼 수다쟁이, 'AhQui' 프로덕션의 간판 랩퍼 'Unbomber', 킹더형 레코드에서 활약중인 XL, STG World의 Esco의 참여도 눈여겨 볼만하다. LA를 거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한국계 여성 엠씨 'Shin-B'와 TheSophist가 소속된 'Undergound Visionaries'의 CEO인 'Verbal Architect'의 참여는 외국 언더그라운드와의 교류도 보여주기도 한다.

더소피스트는 엠씨들과의 협연을 함에 있어 일방적이 아닌 소통에 의한 곡의 완성에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그의 비트는 각 엠씨가 최대의 재능을 발휘할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 힙합에 간판 프로듀서이자 믹싱 엔지니어인 JA가 믹싱, 마스터링에 마법의 손길(Magic Touch)을 더해 앨범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주었다.  

트랙리스트

  • 01. Wheel of Fortune(Intro)
  • 02. You Never Know (feat. JJK)
  • 03. Death Proof(feat. XL, JA)
  • 04. 편지(feat. Esco, Yen)
  • 05. The Night Before(Interude)
  • 06. Life is Beautiful(feat. Pento)
  • 07. Wrong Way(feat. UnBomber, DJ P.Plant)
  • 08. 청춘(feat. Leaven, Jabberwocky)
  • 09. Won't Pick Up My Phone(feat. V.A.)
  • 10. Magic Touch(Interude)
  • 11. My Favorite song(feat. 수다쟁이, 임정우)
  • 12. 건전가요(feat. B-Soap)
  • 13. Moments(feat. Shin-B)
  • 14. 고백(feat. VON)
  • 15. Dedication(Outro)
  • 앨범감상

  • 최근에 힙합 음악을 많이 들어보지를 못했는데, 오랜만에 힙합 음악을 들으니 좋네요. 힙합 뮤지션들은 이름을 보통 약어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사실 아는 뮤지션 하나 없으니, 음악만 감상하고 느낌을 간단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소피스트'라는 말은 그리스어 'sophistes'에서 유래한 말인데, '영리한' 또는 '능숙한 사람'을 뜻했으나 점차 '현인'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영리하고 능숙한 힙합뮤지션이자..힙합계의 현인일듯 합니다.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제목으로 첫트랙은 인트로음이 흘러나옵니다. 슬슬...자신의 음악에 대한 시동을 거는 느낌의 무게감 있는 인트로곡입니다. 두번째 트랙 'You Never Know'에서는 소피스트가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가식없는 직언을 들을 수 있는데, 간간히 들을 수 있는 욕도 귀에 쏙 들어와서 시원한 느낌의 힙합 트랙입니다. 4번째 트랙은 가장 관심있게 들어볼만한 트랙으로 곡명은 '편지'입니다. 신인가수 Esco와 Yen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고, 낙태된 아이가 아빠한테 쓴 편지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고, 낙태 반대에 관한 내용을 자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곡입니다. 글 하단부에 동영상을 첨부해봅니다.  
  • 여섯 번째 트랙 'Life is Beautiful(feat. Pento)'은 20대 젋은층이 공감할 인생에 대한 내용의 가사가 돋보이는 세련된 힙합 음악으로, 피쳐링으로 참여하는 'Pento'의 랩과 감미로운 코러스가 잘 어울려 듣기 편한 곡입니다. 젋은 날의 고뇌와 안타까운 현실을 말하면서도 '오늘 저녁엔 키보드 대신 부모님의 어깨를 두드려드리자.'라는 Pento의 진심어린 랩이 공감되는 곡입니다.   

     일곱 번째 트랙으로 'Wrong Way'는  Unbomber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고, 오늘날 국내 힙합 문화의 현실을 강하고 스트레이트한 랩으로 들을 수 있어서, 힙합 매니아들에게 반길만한 트랙입니다.

    여덟 번째 트랙 '청춘(feat. Leaven, Jabberwocky)'은 6번째 트랙 'Life is Beautiful(feat. Pento)' 처럼 젋은층의 현실에 대한 고민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 열한번째 트랙으로 타이틀 곡 'My Favorite Song'에서는 Coudancer의 수다쟁이기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상큼한 비트 위로 연인이 전해주는 사랑의 언어와 표현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My Favorite Song)로 빚대어 표현하며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정밀 묘사하듯 그려내고 있습니다.
  • 열두번째 트랙으로 후렴구의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B-Soap의 '건전가요'는 음악과 생활에 대한 자아 성찰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 열세번째 트랙으로 'Moments'는 삶과 죽음의 순간에 대한 독백을 진솔하게 담아낸 여성 랩퍼 'Shin-B'의 세련된 랩이 간결한 힙합 비트와 매우 잘 어울리고 있는 곡입니다.  

  • 최근에 발매된 Eminem의 'Rwlapse: Refill' 리믹스, 리메이크 앨범과 Birdman의 'Priceless' 힙합 신보 앨범과 함께 들으면 좋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비트감 있고 가사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 소피스트의 'Wheel of Fortune' 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