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중앙시장을 다녀왔다. 지하철역에서 조금 떨어져서 10분정도 걸어가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주차장 시설이 잘 되어 있고, 교통시설이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은 동두천 중앙시장이었다. 시장 주변에는 다양한 대형 의류 매장들이 많았다. 근처에 미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화려한 의류를 판매하는 매장들이 많았다.
동두천 중앙시장은 과거의 재래시장의 모습과 현대적으로 바뀐 시장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시장이었다. 동두천 중앙시장에 처음 들어간 입구에서는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한 재래시장의 모습이 바로 보였다.
재래시장을 조금 걸어가다 지나면 바로 현대적으로 변화되어 간판이나 물건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현대적인 모습의 동두천 중앙시장 모습이 나왔다. 간판이나 모든 것이 큼직큼직한 느낌이었다. 처음 의정부 제일시장을 갔을때에도 시장 규모가 커서 깜짝 놀랐었는데, 동두천 중앙시장은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고객의 쉼터와 상인의 인심이 한데 어우러져 웃음이 끊이지 않는 편의와 깔끔함을 동시에 지닌 전통시장이었다.
지붕의 높이가 거의 2층 높이로 되어 있어서 더욱 커 보익고 넓어보이는 동두천 중앙시장이다.
시장 주변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있었고, 빌라 형태의 주택들이 많았다.
먼저 방문하였던 서울 강북지역의 수유시장에서는 만국기가 매달려 있었는데, 동두천 중앙시장에는 'Sale'을 표시하는 깃발이 정말 많이 매달려 있었다. 스타벅그 아메리카노를 들고 서울 명동에서 수많은 가게를 뒤져도, 근교의 대형 아울렛매장에서 명품매장을 아무리 많이 쳐다봐도, 백화점 지하 5층까지 요리조리 살펴봐도 집에서 편하게 입을 옷 하나 구하기 쉽지 않다.
잘 입지 않는 외출복을 집에서 입겠다는 것은 못할 노릇이다. 불편하니까! 그럼 어떡하나? 이런 고민은 동두천 중앙시장에서도 충분히 해결된다.
서울의 경동시장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통로가 매우 비좁았었다. 수유시장도 통로가 넓지는 않다고 느꼈었는데, 동두천 중앙시장은 리뉴얼 공사, 비가림막공사, 바닥공사, 배수 공사 등을 통해 현대적인 옷으로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는 별로 업지만, 주택가가 많고, 다운타운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서 주말에나 야간에는 매우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시장에서 보았던 분식집보다는 규모가 큰 분식집도 있는 동두천 중앙시장이다. 부대찌개 재료를 판매하는 식자재 도매상점도 있고, 특히 닭강정과 닭발, 순대국집이 유명하다.
일반 슈퍼처럼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유통상점도 있다.
만두 전문점인 두리 왕만두집.
만두전문점이지만, 잡채도 판매하고 튀김과 순대도 판매하고 있다.
빵집에서는 단과자(빵)류를 5개에 2천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필자도 5개 구매하였다.
찐빵과 찐만두도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각종 수입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의 모습이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정말 많이 보았던 수입 상품들이 동두천 중앙시장에서는 상점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방송에도 소개된 40년 전통의 순대국집...입구는 초라하지만 그 맛은 꽤나 좋을 듯 하다. 순대국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 면류를 즐겨 먹는 바람에 다음 기회에 꼭 방문해보기로 하였다. 순대국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동두천 중앙시장에 들렸을 때 꼭 드셔보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동두천 중앙시장에서도 남성의류 여성의류, 그리고 작업복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간단하게 '홈스타일링'을 완성할 수도 있다.
LA 1근에 14,000원, 소갈비찜 1근에 1만원, 진갈비 1근에 25,000원. 그리고 등심 1근은 12,000원이었다. 고기류의 가격은 먼저 방문하였던 의정부 제일시장과 비슷해보였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찬밥이 진력날 때, 남이 해주는 다양한 먹을거리로 배를 채우고 우울이란 녀석이 긍정에너지를 갉아먹으려 할 때, 각종 에너지까지 흡수해올 수 있는 것은 시장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오성 슈퍼라는 곳에서 고추장 1kg에 7500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가게 주인들이 보통 다른 가게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인 없는 빈가게들이 많았지만 이웃상점에 계신 사장님들이 친절하게 안내도 해주시고 조금 기다리면 바로 상점 주인이 오시기도 하였다. 식당 주인이 30-40대 이상 되는 아주머니였는데, 사용하는 말투가 요즘 젋은이들이 사용하는 줄임말이나 채팅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동두천 중앙시장에도 무료로 사용가능한 쇼핑캍트가 준비되어 있다. 주차장이 시장 입구에 바로 붙어 있어서 쇼핑카트 밀고 가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시장 바닥이 타일 형태로 되어 있어서 여러대의 쇼핑카트가 움직이면 조금 시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주변 상가들이 모두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는 편이지만 배수로 부분이 조금 미흡한지 시장 주변에는 의외로 먼지가 많은 편이다. 아스팔트 형태처럼 만들어져서 배수로가 잘 되어 있따면 간단히 물청소만으로 더욱 깨끗한 동두천 중앙시장이 되지 않을까?
주민등록 이전에 적극 동참하자고 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불조심 안내 현수막도 있다. 구정연휴가 지났지만 아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현수막으은 그대로 달려있었다.
주차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동두천 중앙시장. 시장 손님 외에 지역 주민도 주차하고 있기는 하지만 근처 골목길에도 주차할 수 있고, 시장에 들어오기전 중앙사거리 주변에도 간이 주차할만한 공간은 많았다. 불법주정차 단속카메라가 있는 지역은 아니므로 당분간은 주차 문제로 고민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동두천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양키시장'...청소년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하지만, 미용실이 입구 바로 앞에 있었다. 미용실은 청소년도 이용가능한 곳이다 보니 청소년들도 양키시장 입구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다.
동두천 중앙시장에서 간단히 식사도 하고, 장도 보고, 필요한 것도 구매한 후 돌아오기전 동두천 중앙역 근처에 있는 '이브 머리방'에서 간단히 커트를 하기로 하였다. 들어가기전 커트 비용을 물어보니 서울 강북지역과 비슷한 7,000원이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지역에는 머리 샴푸를 하지 않고 5천원하는 동네 미용실도 있고, 샴푸도 하면서 6천원하는 미용실도 있는데, 경기도 동두천 중앙역 주변에 미용실들은 서울하고 비슷한 커트 가격이었다. 중앙시장 주변에는 의외로 미용실이 많았다. 그리고 산부인과도 2,3군데 있었다.
동두천 중앙시장은 고객 휴식 공간 등 포근함을 지닌 시장이었다. 상인의 인심도 좋았고,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고, 복잡하지 않은 깔끔함이 깊은 인상을 주는 시장이었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너무 크고 복잡한 모습이었다면, 동두천 제일시장은 조금은 여유롭고 상인의 인심이 어우러져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장이었다.
사진 찍다가 상인 아저씨에게 "여기 이렇게 함부로 사진 찍으면 안돼요!" 한마디 들은 적도 있었고, 귀가 꽁꽁 다 얼을 것 같이 추운 날 한손에는 카메라를, 한 손에는 수첩을 든 채, 이리 적고, 저리 찍으며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 오면 힘든 순간에도 가슴 한구석은 늘 설레었다. 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활기찬 분위기와 인심 좋은 주인들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나의 이 소소한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본질적으로 시장은 '즐거운' 노동과 소비의 공간이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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