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테랑 개그맨 정종철이 말하던 개콘이 망한이유
지금 개콘이 위기라고 하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느날인가 개콘을 보는데 남녀 개그맨들이 문 앞에서 연애하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저게 뭐지? 저게 개그인가? 라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그건 적어도 제가 아는 개그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는 개콘의 모습도 아니었고요. 어설픈 시트콤이었습니다. 정종철은 언제부터인가 개콘 개그맨들이 개그가 아닌 시트콤을 어설프게 따라 하고 있다면서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캐릭터도 없고, 그냥 그냥 보기만 해도 웃기는 코너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하는 개콘을 보면 누군가가 단 하루라도 없으면 안되는 코너는 없어 보여요. 그 누군가를 대신할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개그맨 각자의 개성이 없어 보여요. 선배 개그맨들도 다 떠나가고 중심 잡아 주는 사람이 없이 고만고만한 친구들끼리 고군분투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TV를 잘 안봐요.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찾아보는 식이죠. 근데 개콘을 보면 어린 친구들에게 맞춰져 있어요. 정작 그 시간에 TV를 보는 30대 훕나, 40, 50대 시청자들은 개콘을 보면 무슨 내용인지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어요. TV 앞에 있는 시청자와 개콘이 노리는 시청자가 다른 겁니다.
정종철은 예전에는 한 코너가 인기가 있으면 그 코너를 보려고 채널 고정을 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보다가 다른 코너들도 인기도 얻고 스타도 나오고 했는데 이제는 필요한 코너를 다시보기로 쓱쓱 보는 시대라 과거 개콘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일요일 오후 9시 황금 시간대가 모든 걸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였습니다.
정종츨의 쓴소리는 계속 되었는데요 요번에는 개콘 특유의 작가주의를 꼽았습니다.
제발 대본에 의존하는 개그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예전 얘기해서 그런데 예전에는 수요일이 녹화면 목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대학로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거기서 반응이 제일 좋은 것으로 녹화하였습니다. 물론 대본은 있었죠. 하지만 그 당시 대본은 개그를 위한 대본이 아니라 녹화날 카메라 커트에 참고 하기에 필요할 뿐이었죠. 개그맨들이 작가들에게 불러주었습니다. 자 이렇게 이렇게 쓰라고 그런데 지금은 그게 반대가 되었습니다. 작가들이 대본을 쓰고 개그맨들이 그것대로 합니다. 제가 만약 지금 개콘에서 개그를 하면 저는 잘 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대본대로 하는게 개그가 아니라 흐름을 보고 남의 개그를 받아치는 형태의 개그 되거든요. 이런 개그는 대본이 있는 개그와는 절대 어울릴 수가 없어요.
정종철은 제발 작가들이 대본에 의지하는 개그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제작진도 개그맨들이 제작진 말 잘 듣고 작가들 대본 잘 따라 하기만 바라면 안된다. 그러면 개그맨들이 기가 죽는다. 개그는 개그맨 스스로에게 맡겨야 하고 그래야 개그맨들이 기를 펴고 시청자들도 웃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개콘 제작진에게도 부탁 하였는데요. 연출자는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관리에 충실 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PD는 관리를 잘해 주면 됩니다. 개그맨들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어떻게 개그에 집중하고 좋은 개그 재밌는 개그를 할 수 있을지 관리, 지원 말 잘해 주면 된다고 봅니다. 너희들 이렇게 이렇게 하라는 순간 개그맨들은 눈치만 보게 됩니다. 주눅 들고 스스로 재미없는데 누굴 웃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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